루피+브룩. D형제 이야기 포함. 공백 제외 5507자. 그냥 이렇게 잔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는 가끔씩 어떤 꿈을 꾼다.
꿈이 아닌 회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과거의 일에 대한 꿈이었다. 충성을 맹세하며 따르던 선장과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동료들과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다시 살아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동료에 대한 이야기도, 풍토병에 걸려 해적으로서는 상당히 분하고 억울한 심정으로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했던 선장과의 이별도, 동료들과의 마지막 합창도 아니었다. 그것은 추억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꿈을 통해 다시 보는 것이었던, 다른 기억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질적인 기억이었다.
사후 후, 나는 사후세계를 목격했었다.
생전의 내가 들으면 무슨 헛소리냐고 코웃음을 칠만한 말이었고, 지금도 믿기지 않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면 자신이 되살아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뿐더러 애초에 지금의 자신부터가 충분히 비현실적인 존재이다. 어쨌든, 나는 사후세계를 목격했다. 그곳에 발을 들였다는 의미가 아니다. 말 그대로 사후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와 그 안에 비춰지는 내부 풍경을 멀리서나마 살펴봤다는 말이었다. 그것도 순간이라서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것이 존재하고, 자신이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사후 후의 나는 영혼이 되어 다른 수많은 영혼들과 함께 마치 본능적으로 이끌리듯이,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회귀본능이 생긴 것처럼 모든 것을 잊고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집중하며 올라갔지만 다른 영혼들과는 달리 내 영혼은 마치 누군가가 아래로 억지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악마가 나를 지옥으로 추락시키려고 붙잡고 늘어지는 감각을 느끼며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서서히 사후세계와 멀어지면서 나는 내가 추락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그 때가 바로 부활부활 열매의 능력이 처음으로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사후세계
W. 아르카디.
“브룩, 예전에 네가 사후세계에 갔다 왔다고 말했잖아. 사후세계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거야?”
따사로운 오후의 햇볕 아래, 브룩은 동료들을 위한 음악으로 날씨에 걸맞은 밝고 경쾌한 클래식 음악이라도 틀어주려고 했으나 어느새 브룩이 있는 곳까지 따라와서 난간에 앉아있는 자신의 어린 선장의 돌발적인 질문에 이제 막 바이올린의 현을 키려고 했던 브룩의 손길이 일순간 멈추어졌다. 음악가로서는 다행히도 지금 이 자리에는 브룩과 루피 두 명만이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장소에서 각자의 분야에 걸 맞는 일에 집중을 하고 있기에 배의 갑판에 나와 있는 인물은 음악가와 선장뿐이었다. 언제나 다 같이 갑판 위에 모여 웃어대며 놀았던 일상을 생각해보면 극히 드문 일이었다. 혹시 이 상황을 노리고 질문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간 브룩이었지만 섣부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하고 어깨에 걸친 바이올린을 내려 자신보다도 반세기 이상이나 어린 선장에게 정중히, 그러나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주었다.
“예. 직접 보고 왔습니다. 뭐, 사후세계에 발을 들인 것이 아니라 멀리서 어떤 곳인지 구경만 한 정도입니다. 믿겨지지 않지요?”
“아니, 브룩의 말이니까 믿어.”
루피는 배시시 웃으며 쉽게 브룩의 말을 믿어주었다. 그것이 루피의 매력이었으며 모두가 루피를 따르는 이유 중 하나였다. 동료의 말이라면 거짓의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믿어주며 동료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고 싶은지도 본질적으로 꿰뚫어 보며 그들의 한을 풀어준다. 브룩도 그렇게 해서 들어온 동료들 중 하나였다. 사후세계라니. 보통 사람들 같으면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믿지 않을 것이 태반인데 루피는 그러한 가능성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듯이 단번에 믿어준다. 동료들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기에 동료들도 자신들의 선장에게 절대적인 충성으로 보답하는 것이다. 몇 번을 봐도 자신의 선장은 어린 나이에도 그릇이 크다. 브룩은 속으로 선장에 대한 평가를 되새기며 충성심을 높였다. 루피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럼 뭐 좀 더 물어봐도 돼?”
“요호호호호호. 네, 제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요.”
“사후세계라는 곳은 어떻게 생긴 곳이야? 하늘섬처럼 구름들로 가득한 곳이려나?”
“요호호호호. 제가 하늘섬을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구름들로 가득 찬 곳은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빛으로 이루어진 세계라고 할 수 있겠군요.”
“빛?”
“네. 그건 하나의 세계라기보다는 빛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빛을 보며 브룩은 처음으로 신이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저 빛 속에 있겠구나 싶었다. 하늘 저 높은 곳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오는 새하얀 빛과 그 빛의 길에 이끌려 올라가는 수많은 영혼들. 그들은 전부 빛의 인도를 받아 안식의 땅으로 가려는 순례자들의 모습과도 같았다. 브룩은 끝내 그 빛의 끝을 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곳이라면 충분히 생전에 많은 상처를 받은 영혼들이 치유를 받고 아무런 고통 없이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브룩 자신도 빛의 치유와 위로와 자비를 받고 싶었다.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고픈 아이처럼 그도 하나의 어린 양이 되어 빛에 안기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브룩은 생전의 일로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그의 삶 전부가 고통스러웠다고 말할 수 없고 즐거웠던 추억들도 존재했지만 삶의 마지막은 슬픔과 절망으로 끝나고 말았다. 선장과의 이별, 동료들의 죽음, 지키지 못한 약속. 그리고 절망감과 죄책감. 브룩은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그대로 빛에 녹아들어가고 싶었다. 그 때만큼은 생전의 약속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친구의 존재도, 동료들의 부탁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오로지 구원받고 싶다는 진실한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브룩의 구원을 허락하지 않았다. 앞으로 한 발짝만 내딛으면 될지도 모르는데, 조금만 더 올라가면 모든 것이 끝날 텐데 자신은 브룩이라는 인물의 삶의 끝을 맞이하지 못하고 현실로 추락했다. 부활부활 열매는 죽은 자를 되살리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점점 빛에서 멀어지면서 브룩은 속세에서의 기억과 짊어진 짐들을 하나둘 씩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영혼으로서 이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빛은 자신의 위에서 사라졌으며 빛에 이끌리던 마음도 아스라이 사라졌다.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았다. 그러나 멍하니 있으면 안 되었다. 브룩의 영혼은 생전에 십자가처럼 짊어진 책임감과 동료들을 대신해서 이어나가야 하는 약속을 깨우고 되살아나기 위해 자신의 육신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빛 밖에 없었어?”
“제가 본 사후세계는 그렇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뭔가 더 알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리 악마의 열매의 능력이 있다고 해도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빛은, 영혼을 이끄는 힘이 있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를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실망하셨나요?”
“아냐, 괜찮아. 덕분에 브룩이 돌아와서 우리 동료가 된 거잖아? 그럼 괜찮아!”
특유의 낙천적인 사고로 루피는 밝게 웃으며 브룩을 위로해주었다. 동료의 경험담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에 브룩은 혹여나 자신의 선장의 기대를 실망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다시금 흐르는 정적.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의 루피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묘해서 눈앞의 동료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며 생각에 잠긴 듯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고 싶은 브룩이었지만 굳이 그것을 캐묻지 않았다. 브룩은 기다림에 익숙한 인물이었다. 50년의 기다림도 견뎠는데 이 정도는 그에게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이런 침묵을 사이에 두는 것은 어색했기에 브룩은 조금 전에 시작하려고 했던 연주를 재개하기 위해 다시 바이올린을 든 손을 위로 올렸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또 다시 막은 인물은 루피였다.
“에이스도 지금쯤 그곳에 있을까?”
손에 쥔 바이올린의 무게가 갑자기 납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것처럼 느끼며 브룩은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선장이 답지 않게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브룩은 그 질문의 원인이 무엇인지 눈치 챌 수 있었다. 에이스. 흰 수염 해적단 2번대 대장이자 루피의 의형제. 브룩은 그에 대해서 직접 만난 적이 없었으며 루피를 만나기 전까지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다. 룸바 해적단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그 해적왕 골 D. 로저도 루키로서 통할 때이며 흰수염도 당시에 활동했다고 해도 에이스라는 인물 자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대였다. 그 후 부활부활 열매로 되살아나 50년 간 홀로 지내왔을 때도 안개로 뒤덮인 마의 해역에서는 바깥 세계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없었다. 그런 사정으로 브룩이 에이스의 이름과 존재를 처음 들었을 때가 스릴러 파크를 막 출항하기 전, 타들어가는 그의 비브르 카드를 보며 당혹스럽게 외치는 주변 사람들의 대화였다.
그 후, 브룩은 루피에게 에이스를 만나러 가자고 제안했다. 자신과 라분 사이에는 더 이상 시간의 개념은 필요 없었다. 언제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아서 다시 만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자신을 외로움과 절망이라는 암흑 속에서 구원하여 이제 새롭게 모시게 된 선장의 형님을 구하러 가는 것에 자신이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뼈가 바스러지는 한이 있어도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루피는 브룩을 포함한 동료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에이스는 충분히 강하며 도와주러 가면 에이스는 화낼 것이라면서, 형을 믿으니 분명히 괜찮아질 것이라며, 다시 만날 때는 서로 강해진 모습으로 만나면 된다면서 거절했다. 형에 대한 동생의 강한 믿음에 브룩도 결국 포기하고 같은 믿음을 가져보기로 했다.
그러나 동생이 형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늦어진 후였다.
동료들과 헤어지고 낯선 곳에 떨어져서 신문에 쓰여 진 선장의 기사를 읽으며 브룩은 룸바 해적단의 동료들이 전부 죽었을 때와 같은 절망감을 다시 느끼고 말았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그 나락과도 같은 어둠. 형제를 잃은 슬픔은 지독히도 괴로울 것이다. 브룩은 두 형제의 유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힘들지만 루피의 에이스에 대한 신뢰감을 봐도 그들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었다. 그 후 선장의 뜻을 읽고 2년의 수련을 거치기로 결심하면서 지내오는 동안에도 때때로 후회감이 밀려 들어왔다. 만약 그 때, 에이스에게 가지 않겠다고 말한 루피를 어떻게든 설득 시켜서 에이스가 있는 곳으로 데려갔더라면 분명 상황은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았을까. 에이스를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았으면. 그러나 브룩은 그 미련을 깊게 두지 않았다.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중요했다.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며 자책으로 자신을 물들여봤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것은 선장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련한 경험으로 브룩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었다. 한 세기 가깝게 살아온 그의 세월이 전해준 소중한 재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자신은 자신이며 루피는 루피였다.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도 그는 여전히 형을 그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19살 소년이다.
그래서 사후세계라는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존재에 의혹을 가지며 그곳에 사랑하는 형제가 있는지 불안감 섞인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까지의 대화로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안도와 위로였다. 브룩은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고 있는 루피에게 마찬가지로 그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확신을 가지며 말했다.
“예, 형님 분께서도 분명 그곳에 계실 겁니다.”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기만일 수도 있다. 브룩 스스로도 멀리서 지켜본 것이 전부인데 어떻게 에이스가 그곳에 있는지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러나 브룩은 심증도 물증도 없지만 선장의 질문에 확실히 대답할 수 있었다. 분명히 그의 형님은 사후세계에서 안식을 맞아 하늘섬보다도 더 높고 닿을 수 없는 빛의 세계에서 동생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허울 좋은 위로라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말로서 선장을 위로할 수 있다면 브룩은 몇 번이고도 그에게 말할 것이다. 사후세계는 존재하며 그곳에 에이스가 있다고.
브룩의 위로에 루피는 잠시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의 새하얀 얼굴-이라는 말보다 두개골이라는 말이 맞는-을 뚫어져라 보다가 곧바로 활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루피도 브룩이 왜 그런 말을 해주는지 알고 있었다. 의미 없는 위로이며 거기에 기대는 것도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에 루피는 양 발을 시계추처럼 서로 탁탁 소리나게 마주치며 말했다.
“그럼 내가 거기로 가면 에이스를 만날 수 있을까?”
“요호호호호, 그렇겠지만 루피 씨 형님 분께서 화낼 실겁니다.”
“그러려나. 하긴, 그 때도 에이스는 내가 찾아오니까 화냈어. 그러면 내가 해적왕이 되었을 때 찾아가면 좀 나을까?”
“요호호호호. 최대한 늦게 찾아가는 것이 형님 분에게 좋을 겁니다.”
“기다리게 하면 화낼지도 모르는데?”
“아뇨. 때로는 기다림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기다림에도 감정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불투명한 목적을 좇으며 그저 시간만 죽이던 기다림과 차오르는 희망과 상대의 인연을 믿으며 언젠가 자신의 곁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기다림은 분명히, 다르다. 분명 형은 동생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을 것이다. 루피는 브룩의 마지막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옆으로 뉘였지만 브룩의 말이라면 좋은 뜻이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위치를 원래대로 하고 이번에는 뒤로 꺾어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루피는 2년 전보다 어른스러워진 미소를 지었으나 아쉽게도 고개를 뒤로 젖혀있는 탓에 브룩은 그 미소를 자세히 보지 못했다.
“브룩의 동료들도 저 위에 있을 거야, 그렇지?”
“…네, 그럴 겁니다.”
브룩도 루피와 같이 위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보았던 사후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저 위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고개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되살아난 후 브룩은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았다. 하늘을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동료들의 격려와 위로를 받은 것 같아 힘이 났다. 안개 속에서 벗어나 맑은 하늘을 보았을 때 브룩은 그제야 동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안도감에 젖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하늘은 자신과 동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언젠가 다시 그 빛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먼 미래보다는 바로 앞에 있는 선장을 위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중요했다. 브룩은 이번에는 가볍게 바이올린을 어깨에 사뿐히 올려놓고 활을 켤 준비를 했다. 브룩의 기척을 느낀 루피는 고개를 내려 브룩을 보았다. 브룩은 경쾌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요호호호호. 자, 그럼 형님 분을 위해 신나는 곡으로 연주하도록 할까요?”
“이시싯, 잘 부탁해.”
브룩의 말에 루피는 태양과도 같은 미소를 지으며 브룩의 노래를 들을 준비를 했다. 브룩은 이 배에 있는 모든 청중들과 저 하늘 너머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을 또 다른 청중들을 위해 어디에서든지 들을 수 있는 밝은 연주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