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 루피X텐구 로우 두번째.
“곧 있으면 비가 오겠군.”
“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리는 로우의 말을 들은 루피도 그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과연 그의 말대로 서쪽 하늘에서부터 짙은 회색 구름이 몰려들고 있으며 그와 함께 비 냄새 또한 코를 자극하였다. 텐구들은 날씨에 민감하다고 하더니 그게 사실이었구나. 새삼스레 떠올린 텐구의 특징 중 하나에 루피는 감탄하며 고개를 위로 고정한 채 그대로 로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구름의 형태로 봐서는 소나기겠군. 그의 까마귀 날개가 미세하게 펄럭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물기를 머금은 대기가 가라앉으면서 주변 공기가 수런거렸다. 문득 궁금해진 것에 루피는 고개를 까닥거리며 로우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로우는 비를 싫어해? 텐구들은 비를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야.”
“딱히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비가 오면 날개가 젖어버리는 것이 문제인 거지. 날개도 꽤 찌뿌둥해지고 말이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헤에, 그렇구나.”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너는 비를 싫어하지 않은 모양이군.”
“응. 좋아해.”
네 덕분에 좋아하게 되었어.
뒤이어 이어질 말을 몰래 숨긴 채 루피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톡. 이제 루피와 로우가 있는 곳까지 도착한 먹구름은 조심스레 빗방울을 나뭇잎 위에 하나 둘 떨어뜨리더니 이윽고 많은 양의 비를 거세게 내리쏟아붓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 소나기의 시원한 소리가 풀내음과 섞여 여름의 열기를 잠시 식혀주었다. 그 때는 봄이었지. 루피는 로우와 함께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며 눈을 감고 빗소리를 따라 추억의 한 편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봄비
W. 아르카디
아파.
눈을 뜬 루피가 가장 먼저 생각해낸 말은 자신의 현 상황과 더불어 온 몸으로 느껴지는 통증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었다. 나뭇가지에 긁힌 것인지 찢어진 이마로 피가 흘러내려 오른쪽 눈을 덮은 탓에 남은 왼쪽 눈을 간신히 떠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은 당장이라도 다시 감길 것 같았지만 루피는 필사적으로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것에 성공하여 흐릿한 시선의 초점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르자, 느릿하게나마 초점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루피는 시야에 바로 들어오는 높은 절벽과 자신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나무들과 거친 수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 나 저기서 떨어진 거였구나. 이미 알고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실제 상황을 확인한 루피는 이번에는 자신의 몸을 감각으로 살펴보았다. 추락으로 인해 팔과 다리는 부러졌으며 떨어지는 과정에서 커다란 나뭇가지에 몸을 관통당한 탓에 복부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으며, 몸 여기저기에는 수풀에 긁혀 생긴 생채기들이 가득했다. 머리와 복부에서 흐르는 피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흘러나오는 탓에 체온은 점차 떨어져 내려갔다. 체력이 좋기로 소문난 오니였지만 아직 어린 루피로서는 지금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절벽 위로 올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계속 그 자리에서 누워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구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그보다 먼저 찾아올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파. 루피는 어린 마음에 계속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그것이 목소리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지친 탓인지, 성대에도 문제가 생긴 것인지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루피는 희미하게 느껴지는 비내음을 맡았다. 냄새의 짙음을 봐서는 아무래도 봄비가 내릴 것 같았다. 가뜩이나 피를 흘려 체온이 낮아지고 있는 차에 비까지 맞으면 저체온증으로 죽는 건 당연하면서도 쉬운 일이었다. 비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루피는 손가락 하나 까닥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죽는 것일까. 이대로 여기서 죽는 것일까. 어째서 자신이 죽어야 하는 것일까. 루피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의문만이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당시 오니들 사이에서는 내부 분란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호전적으로 권력을 탐하는 오니들 사이에서는 매 시기 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이런저런 트집을 잡으면서 자신이 수장 자리를 꿰차기 위해 노력 중이었으며 그럴 때마다 다치거나 죽는 오니들은 이제는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그에 장애되는 요소들을 처리해 나갔으며 거기에 피아의 구별 따위는 없었다. 루피 또한 그 항쟁의 피해자였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갓 수장 자리에 올라선 탓에 아직 확고한 세력 기반이 구축되지 않았고, 그 틈을 노려 루피의 할아버지를 몰아내고 자신이 수장 자리를 꿰차겠다는 반란분자들이 손자인 루피에게까지 마수를 뻗혀 오니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직 핏덩이로 보이는 그 어린 오니를 절벽 아래로 무참히 떨어뜨린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권력 다툼과 항쟁을 아직 어린 루피가 이해하기에는 어렵고도 루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어렴풋이 할아버지와 관련된 일로 자신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루피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할아버지의 일을 자신에게까지 뻗히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느끼면서도 혹시나 할아버지 또한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복잡하게 얽혀 아랫입술에 피가 맺히게 만들었다.
톡. 하늘 위에서 한 방울 떨어진 빗방울이 루피의 오른쪽 속눈썹을 건드렸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하나 둘 빗방울들의 수가 늘어나더니 이윽고 루피가 예상한대로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비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비가 내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온 자체가 내려가 루피의 몸은 출혈로 인한 체온 저하와 겹쳐 이제는 저절로 몸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 점점 새하얗게 질려가는 표정에서는 어린아이가 가질법한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자신의 온 몸을 적셔가는 비에 루피는 그것이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격이 되었는지 끝내 자신도 비에 섞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코를 훌쩍거리며 막힌 목구멍에서 새어나오지 못하고 끅끅거리는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울렸다.
살려주세요. 누가 좀 살려주세요. 불특정다수에게 보내는 도움의 요청은 불행히도 루피의 막혀버린 목구멍에서만 메아리칠 뿐, 아무에게도 전해지지 않았다. 루피의 머릿속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자들이 스쳐 지나갔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즐겁게 놀던 단짝 친구들부터 친형과도 같은 의형제, 매일같이 다투지만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 그리고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은 부모님까지 아른거리면서 눈물은 비보다도 더 많이 루피의 왼쪽 눈에서 흘러내려왔다. 그러는 사이에도 눈물을 흘린 탓에 체력은 더욱 저하되어 어린 오니의 곁으로 죽음이 스멀스멀 찾아왔다.
펄럭. 비에 젖은 날개가 크게 펼쳐지며 지상으로 내려왔다.
때 아닌 날개를 펴는 소리에 루피는 잠시 감았던 왼쪽 눈을 떠서 눈앞에 보이는 형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추락한 절벽과 담천(曇天)만이 보이던 시야에는 어느새 검은 날개만이 들어차게 되었다. 물기를 머금어 그 윤기를 빛내는 검은 날개는 비내음과 풀내음이 뒤섞인 자연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까마귀를 연상케 하는 흑단의 날개. 텐구. 루피는 그 날개만으로도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존재가 무엇인지 알아내었다. 요괴들 사이에서 오니들과 대등한 세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오래 전부터 오니들과 대립하고 있는 종족. 루피는 어렸을 적부터 할아버지나 주변 오니들에게서 들은 텐구들의 위험성을 떠올리고는 눈동자를 크게 흔들었다. 예전에 우연히 까마귀들이 시체를 파먹는 장면을 본 것이 떠오르면서 혹시나 자신도 텐구에게 먹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올라왔다. 지금의 루피에게 정체불명의 텐구는 사신과도 같은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 두려움 속에서도 루피는 저 날개가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펄럭. 다시금 활짝 펴진 날개는 이윽고 천천히 접혀 들어가게 되었고, 텐구는 천천히 루피를 향해 몸을 숙였다. 날개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텐구의 움직임을 뒤늦게 확인한 루피는 흠칫 몸을 떨었다. 자신이 추위로 몸을 떠는 것인지 두려움으로 몸을 떠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 루피의 반응에 텐구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더니 이윽고 슬그머니 루피에게 손을 뻗었다. 죽는 건가. 자신을 혹여나 목 졸라 죽이고 난 뒤에 살점을 뜯어먹으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펼쳐지면서 루피는 그만 물기를 머금은 눈을 꼭 감고 말았다. 꽉 감겨진 눈에서 처량한 눈물이 작게 흘러내렸다. 그렇게 루피는 자신의 목을 조를 차가운 손길을 체념하듯이 기다렸지만, 어째서인지 그 손길은 목이 아닌 작게 뿔이 돋아나있는 루피의 젖은 이마에 찾아와 덮어주었다. 냉기가 아닌 따스한 온기를 머금은 손길에 루피는 놀라 눈을 뜨고 커다란 손을 따라 그제야 텐구의 얼굴을 보았다.
빛나는 검은 날개를 배경으로 루피의 옆에 몸을 낮춰 온기를 전해주고 있는 텐구는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 남자였다. 텐구 특유의 전통 복장을 입고 한쪽 손에는 장검을 쥔 채 다른 한 손으로는 루피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텐구의 손에는 복잡한 문신들이 그려져 있었으며 어린 오니를 내려다보는 텐구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상처 입은 어린 오니를 죽이겠다는 잔혹함보다는 이제 막 발견한 죽어가는 환자를 보는 선의로서의 의무감과 인간적인 연민의 감정이 짙푸른 눈동자에 그려져 있었다. 아름답다. 저 흑단과도 같은 날개와, 고고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외모와, 호수와도 같은 잔잔함이 연상되는 눈동자와, 균형 잡힌 몸매는 아직 어린 탓에 미에 대한 기준이 없는 루피조차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감탄을 내뱉을 정도였다. 텐구들은 전부 저렇게 아름다울 것일까, 아니면 저 텐구만이 특별한 것일까. 루피는 그 질문에 후자를 택했다.
이미 루피에게는 텐구에 대한 두려움이 가신지 오래였으나 텐구는 아직도 루피가 자신으로 인해 두려움에 떠는 것이라 생각하는지 낮은 목소리로 루피에게 말을 걸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까지 몰인정한 녀석이 아니니. 나는 의사다. 걱정하지 마라.”
다시금 강조하는 말에서는 루피에 대한 상냥함이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었다. 루피는 텐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라는 말에 안심해서 그런지,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서 안심했는지 몰라도 루피는 지금만큼은 눈앞의 텐구를 전적으로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루피의 끄덕임에 텐구는 그 뜻을 받아들여 조심스럽게 루피를 품에 안아들었다. 텐구의 품은 루피의 예상보다도 따뜻해서 피와 봄비에 젖은 차가운 몸을 따스하게 덮여주었다. 텐구는 이마에 올린 손을 루피의 눈 아래로 쓸어내려 덮어주고는 속삭였다.
“한숨 푹 자라. 눈을 뜨면 무사해진 모습으로 네가 돌아갈 곳에 도착할 테니.”
그 말을 신호로 루피는 거짓말처럼 또렷했던 의식이 천천히 심해 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봄비는 촉촉이 내리면서 이전보다는 조금 따뜻해지고 있었다.
* * * * *
“그 일을 계기로 좋아하게 되었지.”
“? 방금 뭐라고 했나.”
“응? 아, 아니. 그냥 혼잣말이었어. 신경 쓰지 마.”
루피의 중얼거림을 들은 로우의 질문에 루피는 허둥지둥 얼버무리며 덮어버렸다. 그런 루피의 반응에 로우는 의문을 느끼면서도 루피의 말대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는지 다시 고개를 돌려 비가 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런 로우의 모습에 루피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제는 조금씩 그칠 기미를 보이는 소나기를 로우를 따라 함께 지켜보게 되었다.
그 날, 눈을 뜬 루피는 정말로 텐구의 말대로 비록 온 몸이 붕대로 감겨진 꼴사나운 모습이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어 오니들의 무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자신의 손자의 모습에 루피의 할아버지는 죄책감과 안도에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그 후로 반란분자들을 일망타진하여 세력을 완전히 굳히게 된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이제 위험에서 벗어나 평화를 찾게 된 루피였지만 기억 속에서 텐구를 지우지 않았다. 루피는 그 때,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 챙긴 것인지 오른 손에 꼭 쥐어 들었던 까마귀 깃털을 고이 챙겨 넣었다. 이따금 그 텐구가 그리울 때면 꺼내 볼 정도로 보물처럼 애지중지 아끼었다. 세월이 흘러도 윤기와 빛깔을 잃지 않는 깃털을 보며 루피도 텐구에 대한 변치 않은 마음을 키워나갔다. 언젠가, 자신이 추위와 죽음으로 몸을 떨던 어리고 나약한 모습이 아닌 강하고 떳떳한 존재가 되었을 때 다시 찾아가 만나자.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자. 루피는 강하게 다짐하며 그리움을 견뎌내며 지난 세월을 버텨왔다. 그리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러, 마침내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루피는 바로 수소문하여 로우를 찾아대었고, 마침내 자신을 구해준 텐구, 로우를 찾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로우가 자신을 새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것이겠지만. 루피는 처음 로우와의 재회에서 자신을 보고 누구냐고 물어봤던 로우에게 느꼈던 섭섭함을 다시금 떠올리며 한 번 더 로우 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 섭섭함으로 자신이 누군지 가르쳐주지 않게 되었으며 덕분에 로우는 지금까지 루피의 정체를 모른 채 그와 새로이 친분을 쌓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첫사랑의 만남과 처음으로 로우에게 반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지만, 굳이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지금 로우와 새로이 알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때까지 그리움에 깃털을 만지작거리며 밤을 새우던 때와는 달리 눈앞에서 실물을 볼 수 있으니까.
“이제 그쳐가는군.”
로우의 말대로 기세 좋게 내리던 소나기는 이제 쏟아낼 것을 전부 쏟아낸 것인지 차츰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조금씩 먹구름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시원스레 울려 퍼지던 빗소리는 조금씩 작아지면서 이제는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이 웅덩이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구름이 밀려나가자 다시 하늘에는 여름의 태양이 떠오르게 되면서 비를 피하던 동물들도 하나 둘 고개를 내밀어 햇빛 아래에 서게 되었다.
“아, 로우! 저기 봐, 무지개야!”
태양과 함께 드러난 칠색의 무지개를 가장 먼저 발견한 루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지개가 뜬 서쪽 하늘을 가리켰다. 로우도 루피의 손가락을 따라 무지개를 봤다. 소나기가 그려낸 무지개를 제법 크고 선명하게 떠올라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루피와 로우는 각자의 눈동자에 서로 같은 풍경을 담아 무지개가 사라질 때까지 비가 그려낸 절경을 함께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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