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와 손나몬의 이야기. 도이 중심으로 진행할 연작을 생각해두고 쓰는 글이지만 과연 생각대로 진행될지는...(동공지진)
커플링 요소는 크게 염두해두고 쓴 글은 아닙니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셔도 좋은 글.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나야 아쉬운 일이지만, 늙은이 고집으로 계속 억지로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야.”
“그래도 이번 학기까지는 제 역할을 다할 생각이니 너무 심려치 마세요. 그럼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교장 선생님을 향해 공손히 고개를 숙인 후 도이 한스케는 조용히 교장실에 나와 장지문을 소리 없이 닫았다. 닫혀 진 장지문의 앞을 서니 조금 전 교장실에 들어서기 직전까지 망설였던 자신의 모습이 기시감처럼 떠올라 쓴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다행히 교장 선생님은 도이의 뜻을 이해하여 아쉬움을 비춰줬지만 그의 뜻을 존중하여 승낙해주었다. 다행인 일이었다. 하아. 긴장이 풀린 한숨을 풀어 뱉으며 도이는 교장실 앞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드디어 받아낸 허가는 도이에게 시원섭섭한 심정을 느끼게 해줬다. 그토록 바라던 일인데 막상 얻어내니 섭섭한 감정이 강하게 든 것은 그만큼 자신이 이 인술학원에 깊은 애정과 미련을 뿌리 깊게 두었다는 증거가 되기에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쓸쓸하게 생각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닌자는 어떤 것에도 함부로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되거늘, 역시 자신은 닌자에 어울리지 않는 자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때는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 이제 며칠 후면 여름방학도 끝나게 되어 잠시나마 조용했던 인술학원에 학생들이 몰려들게 되어 또 다시 시끌벅적해질 것이다. 조용한 인술학원은 무척이나 낯설었다. 이곳은 언제나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가 가득해야만 했다. 적어도, 여기에서만큼은, 제 또래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지낼 수 있기만을 바랐다.
자신이 더 이상 이곳에 없게 되더라도.
“도이 한스케.”
이제는 어느 정도 성숙한 멋이 드러나지만 그래도 제 귀에는 여전히 열아홉의 앳됨을 찾게 되는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자신의 풀네임을 부르는 소리에 도이는 인술학원의 뒤뜰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사적인 일로 찾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듯 사복 차림을 한 모로이즈미 손나몬이 도이를 곧게 바라보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 나이의 앞자리가 2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리게만 보이는 손나몬의 둥근 얼굴에 도이는 선선히 웃으며 반겼다.
“오랜만이야, 손나몬 군.”
그 말대로, 오랜만의 손님이었다.
懷古
Arcadia.
“갑자기 찾아와서 놀랐어.”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그다지 놀란 티가 보이지 않는데.”
“하하. 속으로는 꽤 놀랐다고.”
도이의 말에 살짝 태클을 걸고 넘어가는 손나몬의 말을 도이는 익숙하게 맞받아쳐 유려하게 대화를 리드해갔다. 해가 지나고 서로를 알아가는 날들이 늘어갈수록 이기기는 고사하고 더욱 페이스에 휘말려드는 것 같아 손나몬은 마뜩치 않은 표정으로 도이가 자신에게 차를 내오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뒤, 갓 끓여진 차가 담긴 두 잔의 찻잔이 서로의 앞에 내어졌고, 도이가 먼저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셨다가 다시 대화를 재개시켰다.
“그동안 보이지 않아서 무슨 일인가 싶었어. 일은 여전히 바쁜가 보지?”
“뭐, 그렇지. 여기저기 소란스러우니 여유를 내기 힘들었다. 오늘만 해도 간신히 시간 내준 거니까 감사히 여기라고.”
“응, 고마워. 슬슬 손나몬 군을 만나야겠다 싶었는데 말이야.”
“날 찾았다고?”
“얼마 뒤면 손나몬 군이 여기에 올 이유가 없어지니까 미리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아, 찻잎이 섰다. 오늘은 운이 좋을까나. 도이는 제 찻잔 안에 세워진 채로 둥둥 떠나니는 작은 찻잎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는 것으로 말을 마무리하고는 슬쩍 곁눈질로 손나몬의 얼굴을 살펴봤다. 조금은 뜻밖에도 손나몬의 표정은 제법 침착했다. 옛날 같았으면 그게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었을 텐데, 그도 이제 침착함을 정교히 다듬어 얼굴에 씌울 만큼으로 감정 조절을 잘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본성은 잃지 않고 있었다. 눈빛만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도이는 새삼 잣토 콘나몬이 왜 그리 이 아이를 곁에 두었는지를 이해했다. 아마 이 아이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겠지. 그리 생각하니 도이는 절로 또 다른 아이가 떠올랐다. 잣토가 손나몬을 어린 시절부터 봐왔듯이, 자신도 어린 시절부터 줄곧 봐왔던 그 아이의 얼굴이 차의 표면 위에 띄워졌으나,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했다.
“언제쯤 떠날 생각인거냐?”
“음, 이번 학기는 마무리할 생각이야. 아마 이번 6학년들 졸업에 맞춰서 일까나. 적어도 그 아이들 졸업식까지는 꼭 지켜보고 싶으니까.”
“하긴, 그렇군. 그나저나 그 애들이 벌써 졸업까지 오게 된 건가.”
“세월 참 빠르지?”
그리 말한 뒤 지어진 도이의 미소는 감히 말하길 이상적인 교육자의 것이었다. 손나몬은 기억 속의 아이들을 떠올려봤다. 무늬가 그려진 새파란 1학년 복장을 입고 사건이 일어나는 곳마다 쑤시고 돌아다니며 매번 프로 닌자들마저 탄복시키는 의외성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이제 훌쩍 커서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 속의 아이들은 제 허리께에 간신히 오는 아이들이건만, 어느 틈엔가 어른들도 모르게 성장하여 제 갈 길을 알아서 가게 되었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지만 마지막은 매번 씁쓸한 법이었다. 손나몬은 도이가 왜 다음 학기 때까지 여기에 남으려는지 이해했다. 그에게 있어 지금의 6학년들, 한 때는 1학년 하반으로 불리던 아이들은 어떤 학생들보다도 가장 아끼고 애착이 깊은 제자들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아이들이 무사히 졸업하는 것까지 봐야지 도이는 비로소 모든 미련을 놓고 여기를 떠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 도이도 이곳을 떠나게 된다. 아이들만이 이곳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이미 알고 있었구나.”
“그냥, 언젠가 이런 때가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뭐, 설마 오늘 그렇게 결정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그럼 여기에 온 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온 거야?”
“여, 여기에 오는지 안 오는지 결정하는 건 내 마음이라고! 네 녀석이 참견할 게 아니다! 앗뜨!”
도이의 말이 예상치 못한 허를 찔린 것인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어른스러웠던 품새를 무너뜨리다 못해 아직 식지 못한 차를 급하게 삼키려다가 혀를 데이고 마는 추태까지 보여줬다. 역시 손나몬 군은 여전하구나. 도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도 손으로는 얼른 휴지를 찾아 그에게 내밀어줬다. 쳇. 손나몬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민망한 것인지 귀를 붉히고는 고개를 돌려 입가를 닦아냈다.
“하지만 그렇네. 생각해보면 언젠가 부턴가 손나몬 군은 나에게 대결 신청을 하지 않게 되었지.”
도이의 눈빛이 추억으로 저물어갔다. 그 당시에는 귀찮다고 생각했던 일이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이리 그립고도 정겨운 추억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의미가 더해지고 빼지며 아예 뒤바꿔버리기까지 한다. 도이는 눈을 감은 뒤 말했다. 지금 손나몬 군과 싸우면 아마 내가 지지 않을까 싶네. 손나몬은 그런 도이의 말을 들으니 어쩐지 그가 많이 지쳐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쳐있는 건가. 손나몬은 도이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봤다. 자신도 나이를 먹은 만큼 도이 또한 나이를 먹었다. 손나몬은 이제 한창 프로닌으로 내달리고 있는 20대 청년인 반면, 도이는 30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손나몬은 무릎 위에 올린 주먹에 힘을 실었다. 알 수 없는 분함이 가슴을 답답히 했다. 철없던 시절에는 호승심을 부려 대결을 걸어왔으며, 그만큼 실력을 인정하던 남자였다. 그런 그가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인술학원을 그만두고 심신이 지친 모습으로 제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러면, 자신이 지금껏 알아오고 인정한 도이 한스케는 대체 누구였고 어디로 갔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오랜만에 한 번 붙어 보자고.”
“에?”
그리 말한 뒤 손나몬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봇짐을 내려놓고 성큼성큼 교무실 문 앞까지 서서 벌컥 열어젖히고는 도이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결투다. 도이 한스케.”
「당분간은 인술학원에 찾아가지 마라.」
「하지만 소두령님…!!」
「이렇게 뒤숭숭한 때에는 그냥 놔두는 편이 좋다. 이건 두령님의 명령이기도 하니 잠자코 따르도록 해라.」
그 말에 자신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쥐는 것 이외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몇 번이고 소두령님과 두령님을 찾아가 사정하였지만 매번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평소에는 인술학원과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 답지 않게 나서면서 그 때는 왜 그리 잠자코 있었는지에 대해 당시에는 속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두령님과 소두령님이 문제가 아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너마저도 그리 제 마음을 술렁이며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그곳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분명 그런 말씀을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그리고 아무리 인술학원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고 해도 근본적으로는 적대 관계이며 필요 이상으로 친밀해지고 깊이 관여해서는 안 되는 관계였다. 어느 관점에서 보든 자신이 나서는 고집스런 행동 자체에서 비롯된 문제는 누구에게도 아닌 스스로에게 있었다.
그래도, 애가 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예 타인이면 몰라도 종종 얼굴을 맞대며 원만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상대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되면 멀리서라도 좋으니 인술학원을 살펴보고 싶었다. 허나 그것도 이제는 과거의 치기였다.
쨍강! 쿠나이가 바닥에 깨지듯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손나몬은 흘긋 시선을 돌려 떨어진 쿠나이를 내려다봤다. 그것은 도이의 쿠나이였다. 자신의 손에는 여전히 날이 잘 벼려진 쿠나이가 쥐어져 있었다. 아, 이런. 도이는 아차한 표정으로 손에서 빠져나간 쿠나이를 손나몬과 함께 내려다보더니 순순히 두 손을 들어 올려 항복 자세를 취했다.
“축하해, 손나몬 군.”
결투에서 진 패자의 말은 그것뿐이었다. 드디어 도이 한스케를 이긴 건가. 열아홉의 자신은 매번 도이 한스케에게 이기기만을 바라며 싸움을 걸어왔고, 속으로 패자로서의 화를 식히며 상상으로나마 도이를 이긴 자신을 그리며 분을 풀었다. 그 때는 막연히 도이에게 이기면 기분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토록 이기고 싶었던 상대를 이겨 첫 승리를 손에 쥐니 무척이나 시시하고 허탈한 기분이었다. 이것도 다 시간이 흘러서일까. 아니면 패자가 되었는데도 분함 한 조각 없이 선선한 태도를 보여주는 도이의 모습 때문일까. 어느 쪽이 이유가 되었든 지금의 상황은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에 들지 못하는 남자였다. 손나몬은 불쾌하다는 뜻으로 표정을 구기더니 땅에 떨어진 쿠나이를 집어 들어 도이이게 던져줬고, 도이는 그것을 두 손가락으로 능숙히 잡았다. 저런 실력을 아직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졌다니, 역시 제대로 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도이는 손나몬을 상대로는 진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인술학원을 나가면 뭘 할 생각이지?”
“글쎄… 일단 막연히 구상만 해놓을 뿐이지만 일단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정리할 생각이야.”
“멀리 떠날 생각인건가.”
“아마도. 한동안은 조용히 지내고 싶어. 그러다 마음이 정리되면 아이들을 돌볼까 싶어.”
“아이들?”
“응. 예전부터 닌자가 나에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고, 교사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내 천직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전쟁고아가 된 아이들을 모아 내 손으로 지켜주며 키우고 싶어.”
“키리마루 때문인가?”
“응. 그 아이 영향도 어느 정도 있겠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키리마루도, 그 아이들도 가여워서 거두려는 건 아니야.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도리를 지키고 싶을 뿐이지. 요즘과 같은 시대에 살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있어서.”
“…요즘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는 건 잘 알고 있겠지.”
손나몬의 말에 도이의 표정이 확연히 어두워졌다. 그런 도이의 표정을 본 손나몬은 눈길을 돌려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런 말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것은 아니었기에. 다만, 도이의 말을 듣고 있으니 그 녀석도 관련이 아예 없지는 않을까 싶어 비뚤어진 심보에 절로 튀어나와버린 것이었다. 손나몬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잘게 흔들었다.
“뭐, 그 일이야말로 내가 참견할 일이 되지 못하니 더 이상 말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처신 잘 하는 게 좋을 거다.”
“…응, 기억해 둘게. 걱정해줘서 고마워, 손나몬 군.”
“누, 누가 너 같은 걸 걱정해 준다고!! 딱히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나중에 화근이 되기 전에 네 선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다음에 만나는 건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이겠네.”
“어, 어?”
그 뒤 도이는 웃었다. 오늘 본 미소들 중에서 가장 밝고 어떤 때 묻음이 없는 청량한 미소에서 손나몬은 그리움을 찾아냈다. 저 미소는 익히 잘 아는 것이었다. 스물다섯의 도이 한스케의 미소. 손나몬은 그 미소를 앞에 두니 자신도 열아홉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아 왠지 모르는 감정이 솟구쳐 올라 울컥함을 참아내기 위해 목울대를 크게 움직여 감정을 쑤셔 넣어야만 했다. 다행인 일이었다. 아직은, 적어도 지금은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래, 자신이 아는 도이 한스케는 이런 남자였다. 인술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분필 케이스와 출석부로 능숙히 싸우는 모습이 어울리는 자였다. 그리고 스물다섯의 도이는 말했다.
“나중에 정착되면 알려줄게. 가끔씩 차 마시러 들러줘.”
앞으로도 과연 저 모습이 유지될 수 있을까. 품어봤자 어차피 깨어질 것이 예정되어 있는 기대였으나 그럼에도 손나몬은 도이의 말에 웃으며 답해줬다. 정 그렇게 원한다면 한 번 찾아가 주지. 여전히 귀여운 대답은 아니네. 도이는 간만에 진심으로 웃으며 그리 말했다.
이제 가을을 앞에 둔 인술학원에는 벌써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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