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로우보다는 루피+로우에 가까운 글.
얼마 전부터 마을에 낯선 사람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루피가 처음으로 마을에서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보게 된 때는 그 사람의 이사 당일이었다. 사람들은 이삿짐을 건물 안으로 옮기며 분주히 움직이는 무리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무리들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루피는 그 중 후자에 속해 어른들의 다리 사이로 요리조리 돌아다니면서 간간히 어른들의 대화를 주워들었다. 어른들의 이야기의 조각들을 주워 맞춰보면 이번에 마을에 새로 살게 된 사람은 도시에서 살다가 어떠한 이유로 시골의 마을로 내려오게 된 것이며 한동안은 마을에서 작은 병원을 꾸려가며 지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마을에 오신 거였다. 루피가 살고 있는 마을은 아주 산골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내까지와는 거리가 상당히 되는 변두리에 속하기에 읍내에 있는 병원까지 가기 위해서는 적잖은 거리와 시간과 수고를 투자해야만 했다. 그러던 때에 작지만 병원이 생긴다고 하니 마을 사람들로서는 불편했던 점 하나를 해소할 수 있게 되어 기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의사가 생각보다 젊다는 이야기와 도시에서 실력 좋은 의사라고 하더니 왜 이런 시골에 와서 병원을 차리는지 모르겠다는 뒤숭숭한 이야기도 있었으나 그것까지는 루피가 듣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였으며 7살짜리 어린 아이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루피는 그저 마을에 새로운 이웃과 의사 선생님이 생겼다는 변화에 기대감으로 어른들 사이에서 고개를 기웃거리며 이방인이 마을에 둥지를 트는 장면을 계속해서 목격했다.
루피가 젊은 외과 의사를 만나게 된 때는 그리 멀지 않은 일이었다. 루피는 좋게 말해서 밝고 활달하며 행동력이 강한 아이지만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면 말썽꾸러기에 사고뭉치인 아이였다. 매일같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뒷산으로 올라가는 루피는 저녁때쯤에 돌아오면 약속했다는 듯이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깔끔했던 옷은 여기저기 찢겨져 넝마가 되었으며 여린 살에는 생채기가 크고 작게 생겨 상처가 아물었다 싶어도 다시 그 위에 새로운 상처가 덧씌워지듯 생겨버리게 된다. 워낙 친환경적이고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이니 뒷산 이외에 놀만한 장소가 없다고 해도 루피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그 몰골이 처참했다. 덕분에 하루 만에 버리게 되는 옷들과 상처투성이가 된 하나 뿐인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의 한숨은 매일같이 걱정으로 그 무게를 한 줌씩 더하게 되고 만다. 그나마 이렇게 작은 상처들만 달고 오고 옷만 너덜너덜해지는 것은 약과에 불과했다. 한 달, 심하면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커다란 사고를 치게 되었다. 강에 빠지거나, 야생 동물을 만나거나, 독버섯을 먹거나 하는 식의 사고를 치러서 마을이 발칵 뒤집는 것이 예사였다. 그럴 때마다 루피는 반드시 시내의 병원에 방문해야 했으며 병원 의사들도 이제는 루피의 명성 아닌 명성을 잘 알기에 루피가 찾아올 때마다 또!? 라는 소리를 저절로 내뱉게 된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나무에 올라타다가 아래로 떨어지게 된 일이었다. 나무에서 떨어진 통에 발목이 부어버리고 팔에는 큰 생채기가 생겨버려 루피는 또 한 번 할아버지에게 기나긴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고 그 뒤에는 병원에 찾아가게 되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절차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루피가 찾아간 곳은 시내의 병원이 아닌 마을에 새로 생긴 작은 동네 병원이었다.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도착한 루피는 접수를 하고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작은 병원은 시내의 병원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는 현저히 작았으며 사람들도 적었지만 깔끔하고 조용해서 안정감이 부드러이 흐르는 곳이었다. 알싸한 소독약 냄새도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적당히 풍겨왔다. 루피 환자 분은 안으로 들어오세요. 간호사의 안내에 루피는 잠시 자리를 비운 할아버지를 놔두고 혼자 진료실 안으로 척척 들어갔다. 워낙에 병원에 자주 들락거리다보니 이제는 혼자서 진료실에 들어가 진료를 받는 일이 익숙해진 결과물이었다. 달칵. 진료실 안으로 들어온 루피를 반겨준 인물은 젊은 의사였다.
“들어오렴. 거기 의자에 앉으면 된단다.”
루피가 만나게 된 의사는 지금까지 만난 중년의 의사 선생님이 아닌 제법 앳된 얼굴의 젊은 의사 선생님이었다. 노란 후드 티와 청바지를 입고 그 위에 하얀 가운을 걸친 옷차림을 하고 목에는 청진기, 손에는 진료 차트를 들고 있으며 소매를 걷은 팔에는 이상한ㅡ어디까지나 루피의 관점에서였다.ㅡ문신들이 새겨져 있었다. 뻗힌 검은 머리의 의사는 안으로 들어온 작은 환자를 무뚝뚝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았으며 루피는 낯선 사람을 만난 것에 긴장하여 약간 쭈뼛거리는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와서는 그대로 의사가 가리켜준 의자에 앉았다. 루피가 앉자 의사는 진료 차트를 훑어보았고, 루피는 그 사이에 의사의 외관을 살펴보다가 의사 가운의 가슴팍에 부착된 이름표를 발견하였다. 트라팔가 로우. 아직 7살에게는 어려운 이름인 것인지 루피는 입 안으로 로우의 이름을 웅얼거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편, 차트를 다 읽은 로우는 루피의 부어오른 발목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아하니 발목이 삔 것뿐이구나. 압박 붕대를 감아줄 테니 집에 돌아가면 얼음찜질하고 얌전히 있고, 당분간은 험하게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
“에엑!? 그렇지만 내일도 친구들이랑 같이 놀기로 했는데!”
“적당히 놀아. 게다가 지금 네 꼴을 보아하니 놀아도 보통으로 논 걸로는 보이지 않는데 말이야.”
로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루피의 몸을 위아래로 짧게 훑어보았다. 의사의 시선으로 본 루피의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과 흉터들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이 나이 대 어린아이들이 놀다가 쉽게 다치는 편이기는 하지만 루피의 경우에는 그 수준을 가볍게 넘어선 것 같아 로우는 속으로 쯧쯧 혀를 찼다. 부모가 고생을 할 타입이겠군. 그리고 자신도. 범상치 않은 단골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로우는 흐음, 하고 의미심장한 소리를 내더니 문득 떠오른 것에 가운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이윽고 어떤 것을 꺼내 루피의 눈앞에 흔들어보았다. 로우의 손에 잡혀있는 것은 고운 포장지로 싸여진 알사탕 하나였다. 알사탕, 즉 먹을 것을 본 루피는 그 먹성에 걸맞게 바로 눈을 반짝이고 상체를 앞으로 기우는 격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사탕! 그거 나 주는 거야??”
“줄 수도 있고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발목을 곱게 낫고 온다면 그 때 사탕을 주도록 하지. 단, 그 전에 더 심한 꼴로 찾아온다면 사탕은 주지 않는다.”
“에엑!? 뭐야 그게! 치사해!”
“자신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이 사탕은 내가 가지면 되니까.”
“우으….”
사탕을 흔들어대며 루피를 시험하게 드는 로우의 말에 루피는 끙 소리를 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내 결정을 내리고는 고사리 같은 두 손을 꼭 쥐며 외쳤다.
“알았어! 약속 지킬 테니까 그 사탕 꼭 줘야 해!!”
“그러도록 하지. 자, 진료는 끝났으니 그만 가보도록 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 펴서 내밀어봐.”
진료의 마감과 동시에 의문의 말을 덧붙이는 로우의 말에 루피가 궁금증을 느꼈지만 일단은 로우의 말대로 손을 펴서 그에게 내밀어봤다. 로우가 루피의 작은 손에 올려준 것은 방금 전까지 그가 손에 쥐고 흔들었던 커다란 알사탕이었다. 뜻밖에 들어오는 알사탕에 루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탕을 보자 로우는 피식 웃으며 루피의 새까만 머리카락에 손을 올리고는 쓱쓱 쓰다듬으며 말했다.
“약속했다는 증표다. 심심하다면 집에 얌전히 앉아서 그거라도 입 안에 굴리고 있어라. 다음번에 다 나아서 온다면 그 때는 더 맛있는 걸로 주지.”
자신의 손아래에 들어온 알사탕 포장지의 빛깔도,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손길도, 자신을 내려다보며 처음으로 옅은 미소를 짓는 로우의 모습도, 그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여 그것들을 모두 눈 안에 모아 담는 루피의 눈동자 또한 함께 빛나고 있었다. 루피는 손가락을 살짝 모아 알사탕을 쥐어보았다. 제법 알이 큰 사탕은 어쩐지 먹기 아쉬울 정도였다. 빨리 나아야지. 루피는 처음으로 병원에 와서 빨리 낫고 싶다고, 그래서 다시 자랑스럽게 병원으로 찾아가 로우에게 사탕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계기로 루피는 트라팔가 로우를 좋아하며 따르게 되었다.
그 후로 루피는 로우를 ‘트랑아’라는 요상한 호칭으로 부르면서 그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로우의 예상대로 루피는 병원의 대표 단골이 되었으며 매일같이 크고 작은 상처들을 달고 찾아와 로우를 난처하게 만들었지만 로우는 루피의 행도에 크게 꾸짖지는 않고 그저 또 찾아왔다는 식의 지겹다는 핀잔만을 던지고 묵묵히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로우도 딱히 루피가 싫지만은 않았다. 햇살과 같은 따스하고 밝은 미소를 늘 달고 다니는 어린 아이가 자신을 따른다는 것은 썩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요상한 호칭을 부른다는 점에서는 당황스럽고 어색하지만 그것도 조금씩 익숙해져있었다. 로우가 루피만이 부르는 호칭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그 또한 이 작은 마을의 일원이 되어 자리를 완전히 잡게 되었다. 루피가 로우의 병원에 찾아오게 되는 계기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험하게 논 탓에 생긴 상처를 치료받기 위해, 또 하나는 치료 받은 상처가 무사히 다 나은 것에 대한 칭찬에 대한 증표로 사탕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 전에는 치료를 받고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새로운 상처를 만들어 와서 악화시킨 바람에 제대로 낫지 못하거나 회복 속도가 상당히 느렸는데 로우의 치료를 받게 된 이후로는 이제 흉터도 전보다는 많이 생기지 않았으며 회복 속도도 이전보다 확연히 빨라지게 되었다. 덕분에 루피의 할아버지는 그것만으로도 로우가 감사한지 종종 젊은 의사를 길에서나마 만날 때마다 손자를 잘 보살펴줘서 감사하다면서 여러 번 인사를 표할 정도였다. 루피도 그런 로우가 좋았다. 사탕을 주는 것도,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것도, 가끔씩 보여주는 잔잔한 미소도 전부 좋았다. 뭐라 콕 집어서 말할 수 없었지만 루피는 이제 마을에서 로우가 없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로우의 존재가 깊게 자신의 마음속에서 새겨지게 되었다.
어느 날이었다. 오늘도 뒷산으로 올라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뛰어놀던 루피는 손에 쥔 나뭇가지로 수풀들을 헤치며 지나가다가 무엇인가를 발견하였다. 루피가 수풀을 탁탁 치며 헤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은 작은 꽃이었다. 새하얗게 피어있는 꽃은 그 크기는 작지만 색이 고왔으며 피어있는 모양새도 제법 앙증맞고 예뻤다. 산에 거의 살다시피 한 루피였지만 그런 꽃은 처음 보았기에 신기해자며 꽃 앞에 쭈그려 앉아 좀 더 자세히 꽃을 살펴보았다. 꽃에 특별한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그 작은 꽃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또르륵. 루피는 문득 자신의 입 안에 굴러다니는 알사탕의 존재를 느꼈다. 그것은 어제 로우가 루피에게 준 알사탕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루피는 어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오늘도 무사히 나았다는 것에 대한 상으로 알사탕을 받고 로우랑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가기 위해 진료실에서 나와 병원 밖으로 나갈 때 마을에 살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과일들을 한 아름 싸들고 병원으로 찾아와 로우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유, 선생님 덕분에 요즘 제가 삽니다. 이 늙은 몸으로 시내의 병원까지 가기 힘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워낙 잘 봐주시니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습니다. 늘 신세를 져서 답례로 준비했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런 인사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드물게 당황하며 한사코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는 로우에게 억지로 과일 바구니를 안겨주는 할머니를 루피가 병원 입구에서 받은 알사탕의 포장지를 만지작거리며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제의 일을 전부 떠올린 루피는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할머니뿐만이 아니라 자신 또한 로우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할아버지도 자주 루피에게 로우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며 차후에 신세를 진 것에 대한 답례를 해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답례. 신세를 지면 답례를 줘야 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 루피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자신은 로우에게서 지금까지 받기만 했으니 이번에는 자신이 로우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자신은 트랑이에게 무엇을 주면 좋을까. 다시 한 번 루피의 시야에 하얀 꽃이 들어왔다. 이슬이 맺혀있어서 햇빛을 받아 작게 빛나는 모습이 처음 로우의 미소를 보던 때의 그 반짝임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거야!”
루피는 활짝 웃으며 손뼉을 짝 쳤다.
“트랑아!”
나름 바빴던 오전 진료를 정리하고 잠시 휴식을 위해 병원 밖으로 나온 로우는 자신을 부르는 앳되고 친숙한 목소리에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이윽고 목소리의 주인인 루피를 찾아낼 수 있었다. 루피는 병원의 붉은 담벼락 위에 올라 앉아 발을 까딱거리며 로우를 향해 베시시 웃고 있었다. 저기에는 또 어떻게 올라간 거지. 로우로서는 사람이 아닌 원숭이에 가까운 운동신경을 보여주는 루피가 때로는 신기할 정도였다. 적당히 볕에 그을린 피부와 목 뒤에서 덜렁거리는 밀짚모자가 인상적인 소년은 로우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그에게 불쑥 무언가를 내밀었다.
루피가 손에 쥔 것은 조금 전에 그가 산에서 발견한 들꽃이었다. 작고 새하얀 꽃이 루피의 손에 쥐여져 만개된 모습으로 로우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런 꽃에 로우는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가만히 보다가 결국 루피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건 뭐지?”
“답례!”
“뭐?”
“트랑이는 내 상처를 치료해주고, 맛있는 사탕도 줬으니까 그에 대한 답례! 시시싯, 산에서 발견한 건데 트랑이 생각나서 꺾어왔어! 그러니까 트랑이 줄래.”
작은 꽃이 햇살을 머금은 솜털 같은 바람에 조용히 흔들렸다. 이름 모를 들꽃은 어쩐지 햇빛 아래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로우는 루피가 자신에게 꽃을 준 이유가 뜻밖이라 잠시 놀란 눈으로 꽃을 물끄러미 보다가 이윽고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편안하고 잔잔한 빛이 나는, 마치 수풀 속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소중한 들꽃과도 같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아, 역시 주길 잘했어. 그것을 놓치지 않고 보게 된 루피는 그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꽃을 주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로우는 천천히 가늘고 긴 손을 뻗어 루피의 손에 쥐여진 꽃을 받아들었다. 작은 어린아이의 손에서 커다란 어른의 손으로 넘어오니 꽃은 더욱 더 작고 소중해보였다. 엄지와 검지로 꽃줄기를 잡고 빙글빙글 돌려본 로우는 꽃에 시선을 고정하며 루피에게 말했다.
“고맙다. 잘 받도록 하지.”
“이시싯, 앞으로도 잘 부탁해. 트랑아.”
오후로 넘어가는 여름의 햇살이 밝게 내리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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